[CEO풍향계] 코로나19에 제동 걸린 정의선…발목 잡힌 정몽규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의 깊은 늪에 빠졌습니다.
전 세계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자동차 판매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달 들어 승용차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판매는 절반에 그쳤죠.
예기치 않은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날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버텨야 하는데요.
정 수석부회장, 긴축 경영에 나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그룹 1,200여명의 임원들과 함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죠.
현대차는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0억원을 조달합니다.
자동차업계는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급여 반납하고 장기간 지속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정 수석부회장, 재작년 9월 3세 경영 시대를 열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청사진을 꺼냈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코로나19 사태 태풍 속으로 빨려들었습니다.
작년 11월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모빌리티그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는 물론이고,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 상황입니다.
인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정 회장은 이달 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국책은행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1조7,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정 회장,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혀왔는데, 끝날 때까진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