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날씨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따뜻한 하루였죠?
12월인데 전국의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전국 많은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2월 기온을 나타냈는데요.
다음 주 초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특히 동해안 지역에는 여름철에나 볼 수 있는 폭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겨울 날씨의 원인이 뭔지, 기후 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은 16.8도까지 올랐습니다.
12월로는 1968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따뜻한 4월 같은 봄 날씨였습니다.
대전과 광주 등 전국 35개 관측소에서는 12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경신됐습니다.
[홍지선]
"추울까봐 목도리도 하고 겉옷도 좀 챙겨왔는데 너무 더워서 목도리도 벗고..."
원인은 이례적인 남서풍입니다.
오늘 낮 기류를 분석한 영상을 보면 아열대 지방의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일본 남쪽에 생긴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바람을 한반도로 퍼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기압은 봄, 가을에 잘 생깁니다.
그런데 겨울인 12월에 왜 이런 고기압이 발달한 걸까요?
동태평양의 높은 수온을 봐야 합니다.
동태평양에서 중부 태평양까지 퍼진 뜨거운 바다가 보이죠?
엘니뇨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중부 태평양 수온이 높은 점에 주목합니다.
이럴 때 서태평양에는 저기압이 강해지고 그 여파로 일본 남쪽에 고기압이 강해집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 온도가 높을 경우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12월 기온을 높여요. 12월 기온하고 굉장히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요."
이례적인 고온에 겨울 폭우까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한 다음주 초의 강우량입니다.
전국에 많은 비가 오는데, 특히 동해안에는 100mm 안팎의 폭우가 예측됐습니다.
때 아닌 호우에 비 피해도 우려됩니다.
산간지방에는 수십 cm의 폭설도 예상됩니다.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 중 하나는 따뜻한 동해입니다.
예년보다 최고 4-5도나 높습니다.
고수온의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동풍이 불 때 폭우에 더해집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이런 현상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겨울철에 동해안에 폭설도 중요하지만, 폭우도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하는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해의 이례적인 수온은 기후변화로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겨울도 극단적인 고온과 강력한 한파, 폭우와 폭설, 고농도 미세먼지가 공존하는 심상찮은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남성현/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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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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