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도박을 해킹해 조작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해킹 프로그램을 판 일당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당 가운데 한 명이 미혼모와 아이들을 돕는다는 공익 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컴퓨터에 USB를 꽂은 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일부러 사이트를 멈추게 합니다.
그 사이 이길거 같으면 다시 진행하고, 질 거 같으면 베팅을 취소합니다.
A씨 일당은 이 영상을 보여준 뒤 해당 프로그램을 1억원에 팔았습니다.
[도박 관련 프로그램 구매자 : 500만원을 저 사이트에 넣어서 돌리면 1시간에 70(만원)에서 80만원 수익을 낸다고 얘기를 했어요. 한 4~5시간씩 사용을 해서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씩 매일 벌고 있다고.]
하지만 프로그램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거라며 환불도 거부했습니다.
[A씨 (구매자와 통화 / 지난 1월) : 이게 스킬 문제일 수도 있는데 스킬을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다, 이거예요.]
프로그램을 산 사람은 A씨가 자신을 한 재단의 이사장으로 소개했다고 했습니다.
[도박 관련 프로그램 구매자 : 자기가 재단을 하고 운영하고, 만약에 안 되든 하면 바로 환불 처리해 주겠다.]
확인 결과 A씨는 아이들과 미혼모를 돕고 입양을 지원한다는 한 공익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행정안전부 인증을 받았다고도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행안부는 "관련 없는 곳"이라면서 "행안부 관련 내용을 지우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 등 일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서동주]
정인아 기자 , 반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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