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으론 사과도 못 사"…치솟는 밥상 물가 우려
[앵커]
최근 밥상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물가 부담을 호소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임금 상승률에 비해 밥상 물가가 크게 올라, 가족들이 먹을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빠듯하다는 건데요.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간 함형재 씨.
사과를 본 첫째가 손을 뻗지만, 가격표를 확인한 함 씨는 사과를 내려놓습니다.
"사과가 너무 비싸졌다. 사과 말고 다른 것 먹자 다른 것…."
사과 대신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바나나를 구매하는 등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며 하루치 먹거리를 구매했는데, 금세 5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밥상 물가에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 첫째 아이가 특히 사과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과는 못 사 먹인 지 참 오래됐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1.5kg 사과 한 봉 값이 23,900원으로, 3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올랐다는 겁니다.
부모님을 돌보고 있는 남미경 씨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끼 식사로 김밥을 만들려고 구매한 비용만 8,000원입니다. 특히 김을 제일 좋아하는데 평년 대비 38.14% 이상 가격이 급등하였고 김밥마저도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내렸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된 신선식품은 또 19% 뛰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또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로 신선식품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 겨울 전남 지역에는 비가 자주 오고 기온이 널뛰면서 이달부터 수확해야 하는 마늘과 양파 작황이 악화했습니다.
사과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는 5월 중순 때아닌 강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밥상 물가는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기자 :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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