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배로 받고 배달원 위장해 배달하고…진화하는 마약 밀거래
[앵커]
해외에서 합성대마 원액 등을 밀반입하고 전국에 유통한 총책 등 일당 3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받는 사람이 드러나지 않는 무인택배함을 이용하고 배달원 등으로 위장해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소화전을 열고 비상벨을 살펴보니 안에 물건이 든 흰색 풍선이 나옵니다.
다른 소화전과 비상표지등에서는 검정색 절연테이프로 감긴 작은 물체가 발견됩니다.
이는 판매할 목적으로 숨겨진 필로폰과 케타민, 합성 대마 등 마약입니다.
충북경찰청은 이 같은 방법으로 마약을 전국에 유통하고, 국제택배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온 일당 34명을 검거했습니다.
"그 중 운영 총책 2명, 유통책, 상습 투약자들 총 해서 9명 구속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신종 마약인 합성 대마 원액을 베트남 현지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으로 포장해 밀반입했습니다.
일당은 경찰 등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물건을 보낼 때 받는 사람을 적을 필요가 없는 무인택배함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무인택배함에서 찾은 마약을 마을의 외진 공원에 숨기거나 야산 등에 파묻었습니다.
숨겨진 마약은 추후 유통책이 찾아 소분한 뒤 주택가에 다시 은닉하고, 구매자에게 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유통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통책들은 배달업체 직원 등으로 위장해 주택가를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경찰 수사를 피하고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지 않기 위해 이런 용의주도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일당 검거 과정에서 9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또 범죄 수익금 3억 3000여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마약을 건넨 베트남 등 해외 공급책에 대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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