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6월 27일 첫 '맞장 토론' 합의
[앵커]
대권을 놓고 다시 맞붙게 된 영원한 앙숙,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격돌하기로 했습니다.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맞장 토론'을 하기로 했는데, 미국 대선 열기가 본격 점화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TV 토론에 먼저 불을 지핀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법정을 오가느라 선거 유세에 나설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TV 토론을 통해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말, 언제든 응하겠다고 한 뒤, 토론이 성사될 거란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당장 시작합시다. 당신이 있는 곳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어요. 워싱턴 백악관이나 당신의 급진 좌파가 나에 대한 선거 개입 재판을 끝내면 뉴욕에서도 토론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내게 패배했습니다. 그 이후로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굴고 있습니다."
9월에 한 번 더,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제안했습니다.
"시간을 내봅시다. 두 번도 괜찮아요. 도널드, 날짜를 정합시다.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언제든 좋다"고 화답하며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하겠지만, 흥행을 위해 큰 장소에서 토론하자"고 응수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론 준비를 위해 양측이 최근 몇 주 동안 비공개 논의를 이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적인 자리마다 어김없이 상대를 저격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여왔던 두 앙숙.
서로를 눈앞에 둔 가시돋친 설전이 예고되면서 미국 대선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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