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연제구에서 아파트 신축 공사가 4년째 진행 중인데, 이 때문에 아이들 등굣길에 연일 중장비가 뒤섞여 오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공사 때문에 주민 1명이 숨지는 일까지 있었는데, 여전히 안전 대책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분명 초등학교 등굣길인데 먼지 날리는 중장비와 아이들이 뒤섞여 지납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건 겨우 드럼통, 그마저도 여기저기 끊겼습니다.
2년 전 공사 트럭에 치여 주민이 숨지기도 한 곳입니다.
[김새봄/학부모 : 사실 우리 아이 나이가 혼자 다닐 수 있는 나이임에도 항상 데리러 가고…]
석 달 전에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공사장 토사가 동네를 덮쳤습니다.
[으이구, 난리 났다.]
[주민 : 흙이 한꺼번에 확 밀려와서 이 골목 안을 다 뒤덮었어.]
2021년 아파트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나 몰라라 하던 아파트 시공사와 지자체.
취재가 시작되자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지자체는 통학로 정비 책임을 다하겠다 약속했습니다.
[부산 연제구 관계자 : 미흡한 부분은 보수를 해가면서 그렇게 추진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공사로 인한 피해는 더 있다는 게 주민들 주장입니다.
[이정화/주민 : 48년을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밤에 12시, 1시, 새벽도 없이 큰 덤프트럭이 (소음을…)]
[주민 : 안쪽에 균열이 너무 심하게 가다 보니까 비가 오면 물이 (새고.)]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이렇게 멀쩡한 집을 비운 채 아예 이사를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벌써 4년 넘은 아찔한 일상이 언제 평온을 되찾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구석찬 기자 , 조선옥,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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