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동서울변전소 증설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하남시와 한전이 비슷한 다른 변전소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측정해봤습니다.
그 현장을 최호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평택시의 고덕변전소입니다.
지난 1998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초고압 직류송전, 일명 HVDC 기술이 적용된 곳입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기를 직류로 전환해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송전한 뒤 사용 지역에서 다시 교류로 바꿔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입니다.
최근 한전은 하남시에 있는 동서울변전소에 HVDC를 도입해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현재 하남시장 등 시 관계자들이 고덕변전소를 찾은 이유입니다.
한전과 하남시 측은 변전소 부지 내의 전자파를 측정했습니다.
측정값은 0.166μT(마이크로 테슬라) 안팎으로, 국내에도 적용되고 있는 국제 안전기준의 0.179%로 나타났습니다.
변전소에서 110미터 떨어진 공원에서는 더 낮은 0.0076μT(마이크로 테슬라)가 측정됐습니다.
로봇청소기나 프린터가 작동할 때 나오는 수준입니다.
측정을 참관한 전문가는 직류 송전이 전자파를 더 낮춘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석원/순천향대 전기공학과 교수 : DC(직류)의 경우 전기장하고 자기장이 결합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파동이 생기지 않습니다. 즉 전자파가 없다는 겁니다.]
한전도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최상철/고덕변전소 변전부장 : 그렇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도 (변전소 내) 근무를 하는 것이겠죠. 직원들이 불안하면 벌써 다른 데로 이동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겠죠.]
하남시는 증설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한전에 전달하고, 제반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이달 중 관련 시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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