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서는 지난주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세 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가짜 정보가 퍼지면서 폭력 시위가 일어났는데요.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밝혔는데도 시위가 크게 번지면서 영국 곳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벽돌 등을 집어던지며 돌진합니다.
경찰차를 흔들고, 도로의 바리케이드를 넘어뜨려 부숩니다.
지난 주말 영국 로더험에서 난민 수용시설로 알려진 호텔이 극우 폭력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어린이 무용교실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3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무슬림 망명신청자'라는 헛소문으로 촉발된 극우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 (난민) 보트를 멈춰라!]
피의자는 17살 미성년자여서 사건 직후 규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게 반 이슬람, 반이민을 주장하는 폭력 시위의 빌미가 됐습니다.
당국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피의자가 영국 태생이고,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확인했는데도 불붙은 폭력시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런던과 리버풀 등 주요 도시에서 소요 사태가 확산하면서 상점과 이슬람 사원은 물론 경찰서, 도서관 등 공공시설까지 불타고 훼손됐습니다.
주말새 체포된 시위대만 100명이 넘습니다.
일부 국가가 영국 여행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시위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며 자국민에게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스타머/영국 총리 :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폭력입니다. 가담자들은 반드시 법의 엄정함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거짓 정보와 극단주의가 만나 폭력으로 번지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영상출처 : X)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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