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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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10월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달라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멕시코에 요청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주멕시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전날 멕시코 정부에 이같은 요청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멕시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으로 규정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앞서 언급된 인물(푸틴)의 신병을 헤이그의 유엔 사법기관(ICC)에 인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10월 1일로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한 데 감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셰인바움 당선인은 7일 멕시코시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모든 수교국에 초청 관련 서한을 발송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이 보내졌지만, 의례적 차원의 조처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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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이른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지시함으로써 침략전쟁을 개시했고, ICC는 이듬해 3월 17일 그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1998년 유엔이 채택한 로마 규정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상설 전쟁범죄 재판소다.
현재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는 124개국에 이르며 멕시코도 이 중 하나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후 옛 소련 국가와 중국 등 우방을 제외한 여타 국가로의 여행을 자제해 왔는데 여기에는 ICC의 체포영장 발부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8월 ICC 가입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하고 실제로 회의장을 찾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해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힌 셰인바움 당선인은 10월부터 6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의 당선 소식에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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