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 주 개학하는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이 운영됩니다.
올해는 1학년만 적용 대상이고 내후년부터 전 학년으로 대상을 늘린다는데 성급하게 추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1학년생은 보통 오후 1~2시에 수업이 끝납니다.
하지만 올해 1학기 2천 9백여 개 초등학교가 시범 운영한 '늘봄학교'에선, 밤 8시까지 아이들을 맡아 돌봐줬습니다.
정부는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오석환/교육부 차관]
"(시범 운영 학교들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고 교육청별 자체 조사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2학기부터는 늘봄학교가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되고, 전체 1학년생의 80%인 28만 명 정도가 참여합니다.
정부는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늘봄 강사' 3만 5천여 명과 행정업무를 전담할 '늘봄 실무사' 9천여 명을 채용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인 중인 학교들이 적지 않고, 기존 교사들의 업무만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인천 지역 초등학교 교사]
"늘봄 행정실무사를 채용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 일을 해야 되는 거는 교사였던 거죠. 학교 구성원 중에 누구도 그것을 나서서 맡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늘봄전용 교실 10곳 중 3곳은 내년 2월에야 공사가 끝날 예정입니다.
부족한 준비에도 사업이 강행되는 건, 정부가 시기를 앞당겨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교원단체들은 비판합니다.
[박교순/교사노조 정책국장]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 늘봄학교를 확대한다, 전일제 학교를 한다고 했는데 그냥 저출산 정책을 해야 되니까 보여주기식으로 학교에 이런 업무를 밀어 넣는 것 아닌가..."
'늘봄학교'에 이미 투입된 예산만 약 2조 원.
내년에는 1조 5천억 원이 더 들어가는데 전액 각 지방교육청에 부담을 떠넘긴 탓에, 국비 지원이 법제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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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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