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과 국회의장, 야당 지도부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정부는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과거사 문제나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일본 언론들마저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나타났지만, 야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만 자리를 지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이라며 새 통일 전략 '8·15 독트린'을 제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고통받는 북녘땅까지 자유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자유'란 말을 50번 언급했습니다.
24분의 경축사에서 '일본'은 사라졌습니다.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 일본을 넘어섰다' 등 딱 세 번만 언급했을 뿐, 과거사도, 한일 관계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야당을 겨냥한 듯 '가짜 뉴스' 집단이 "반통일 세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할 따름입니다."
둘로 갈라진 광복절 경축식.
여당은 야당 탓을 했지만, 유일한 야당 참석자조차 대통령 책임을 물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허은아/개혁신당 대표]
"쪼개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진 데 대해, 대통령실은 "일본과 대등해진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더 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 "숨길 수 없는 친일 DNA"라고 날 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여당에서조차 "광복절만큼은 일본을 규탄하고 반성을 촉구해야만 하는데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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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윤치영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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