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로간다 사회팀 고병찬 기자입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광고엔 누구라도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한 사설 투자 업체가 이런 심리를 이용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되돌려주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업체는 여전히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사설 투자 업체가 매주 토요일, 설명회를 여는 곳입니다.
들어가 보니 강의실을 채운 건 대부분 5·60대 중장년층입니다.
설명에 나선 업체 관계자는 "자신도 큰돈을 벌었다"며 자랑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어떤 것과 금융이 만나면 그게 대박입니다‥제가 벤츠 S500 타고 다닙니다. 벤츠 S500이 차값만 2억 800(만 원)입니다."
그러면서 '회장'이 직접 개발한 신기술로 고수익을 내게 해준다고 홍보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내가 처음 할 때는 300%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니까 외환 시장이 불안해서 지금은 약 100% 줍니다."
61살 최 모 씨는 이들 말을 믿고 2년 전 4억 원을 업체에 건넸습니다.
[최 모 씨(음성 변조)]
"FX가 처음이고 신기술이고 정말 이제 15% 복리로 굴리면 이제 한 달 두 달 석 달 이걸 다 짜서 보여줘요…부자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업체는 지난해 12월 갑자기 "거래 상품 가격이 폭락해 원금이 사라졌다"고 통보했습니다.
[김 모 씨(음성 변조)]
"안정적인 수익과 그다음에 원금을 보장하고 원금을 잃을 일이 없다(고 해서)…제 계정에 2억 돈을 넣었는데 그 돈이 모조리 다 하루아침에 그냥 '제로'(0)가…"
이들이 말한 상품은 환율 등락을 맞추면 돈을 버는 'FX 외환마진거래'로, 전체 거래금 중 일부만 내면 돼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예측이 틀리면 원금을 전부 날릴 수 있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선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거래 가능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 변조)]
"그런 업무를 하려면 금융투자회사이거나 수신 가능한 업자이거나 둘 중의 하나가 돼야 하는데…그 업자는 아닙니다."
[이정엽/변호사]
"강당이나 뭐 이런 데 투자 설명회라고 하는 경우는 정상적인 업체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없고요. 원금 보장이라는 말을 했다면 유사 수신 행위에도 해당한다."
이에 대해 업체는 "해외에서 운영되는 투자 시스템을 홍보만 할 뿐 투자에 관여한 바 없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도 미리 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7명으로부터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은 접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조만간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바로간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한재훈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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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기자(kic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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