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성매매 업소에서 자신이 성매매하는 장면을 촬영해, 후기와 함께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올린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인 남성은 촬영에 고가의 렌즈와 카메라를 동원했는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신의 성매매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후기 형식으로 온라인에 게재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남성은 전문가용 촬영 장비 수십 대를 동원해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촬영한 뒤,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를 올려 업주들에게 건당 10~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업소 수백 곳에서 수백 건에 달하는 후기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의뢰를 받고 광고 사이트에 이용 후기를 올리는 이들을 이른바 '작가'라고 불리는데, 해당 남성은 '검은 부엉이'라는 가명으로 불리며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렌즈 개발업체의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수천만 원 상당의 렌즈 27개와 전문가용 카메라 및 조명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했는데, 해당 영상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건당 십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리는 등 인기를 얻자 이를 본 다른 업주들도 후기 영상을 의뢰해 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해당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성매매 영상은 총 5TB 분량으로 1천929개에 달합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뿐 아니라 성매매 여성의 사진 등 프로필을 제작한 전문 광고 대행업자 7명과 성매매 업주 8명, 이들 업체에서 성매매를 한 여성 4명을 추가 입건하고 이들 중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활동 무대가 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대한 차단 조치를 계속하는 한편, 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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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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