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올 상반기 북러 밀착이 급속도로 진행됐지만 러시아의 북한 관광은 저조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광 협력을 더 확대할 계획을 내놓고 있는 두 나라,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단체 관광객들이 기념품 상점을 방문하고, 북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봅니다.
러시아의 북한 관광이 다시 시작된 이후, 북한 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들입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북한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은 6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에 100여 명 정도가 방문한 셈인데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져도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걸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 숫자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정부 당국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를 매주 두 차례 띄운다고 밝혔고 연해주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을 오가는 정기 열차를 운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여행사도 나선, 청진, 경성군 등 철도로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는 관광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러시아가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된 상태인데 그래도 어쨌든 러-북 간에 조약과 관계를 생각할 때 러시아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육로 관광을 확대해도 당장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거로 보긴 어렵습니다.
북한을 가려는 러시아 관광객이 극동지방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열차관광 확대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정기적인 여객열차 운행이라고 그러면 대량의 인원들이 수송돼야 하는데 현재 북-러 교류로 봤을 때는 북한의 대규모 노동자 파견 밖에는 여객열차 개통의 의미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특히 지난 6월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 대학에 할당된 북한 유학생 정원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는데, 유학생으로 위장한 불법 노동자를 파견하는 데 열차가 이용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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