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해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요. 이제 관건은 FIFA의 징계 수용 여붑니다. 징계를 인용하면 손준호의 선수 생명은 끊깁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간 굳게 입을 닫았던 손준호가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게 연행됐던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얘기했습니다.
손준호 / 수원FC
"경찰이 자기 휴대폰으로 번역을 해서 한국말로 뇌물수수혐의죄로 체포한다는 문구를 보여줬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무슨말인지 싶었고, 정말 당황스럽고..."
구치소에 감금된 손준호는 뇌물 수수를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내도 체포하겠다며 협박당했다고 했습니다.
손준호
"휴대폰 속에 제 딸과 아들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
중국 사법당국이 형량 거래를 제안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털어놨습니다.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승부조작범으로 지목된 팀 동료로부터 20만 위안, 우리 돈 약 38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석방을 시켜준다고 회유했고, 구치소에서 나가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준호
"저에게 이 내용을 절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된다고..."
손준호는 불법적인 금전 거래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승부조작만큼은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수용하면 손준호의 축구 인생은 끝이 납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이다솜 기자(ld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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