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의 계절이 돌아왔다…태안 꽃게잡이 한창
[앵커]
아직 많이 덥습니다만 우리가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먹거리입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먹거리가 있는데요.
바로 꽃게입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제철에 접어든 꽃게 잡이가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어획량도 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시간.
밤새 조업에 나섰던 배들이 항구로 들어옵니다.
어창에는 꽃게가 한가득 실려있습니다.
꽃게가 채워진 박스를 뜯자 수십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선별사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꽃게를 살피며 순식간에 상·중·하품으로 나눠 담습니다.
꽃게의 배를 봤을 때 이렇게 둥근 모양이면 암게, 이렇게 뾰족한 모양이면 수게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잡히는 꽃게는 산란을 마친 암게보다 살이 꽉 찬 수게가 더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별을 마친 꽃게는 곧바로 경매에 붙여집니다.
현란한 손동작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뤄지고 그렇게 꽃게가 식탁에 오를 준비를 마칩니다.
지난달 21일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며 태안에서는 이렇게 매일 꽃게잡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로 인해 꽃게의 어획량이 늘고 있습니다.
꽃게는 난류성 어종으로 분류가 되는데,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꽃게어장도 넓어졌습니다.
"작년 대비 꽃게 크기도 커지고 품질도 좋아져서 시장 경쟁력은 조금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금어기가 끝나자마자부터 씨알 굵은 꽃게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늘어난 어획량에 가격도 안정세를 띄면서 꽃게를 찾는 소비자의 만족도도 큰 편입니다.
"꽃게 자체가 좋아요. 올해는 특히나 더 사이즈도 좋고 수율도 괜찮아서 찜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고요. 찜, 탕용으로 좋아요."
꽃게 금어기 해제 이후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경쟁이 붙으며 이른바 오픈런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특히나 살이 꽉찬 꽃게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객들을 유혹하며 본격적인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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