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와 배달플랫폼업체, 입점 업체들이 상생협의체를 열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매출에 따른 차등 수수료를 제안했지만 소상공인 단체는 즉각 거부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도시락 프랜차이즈 매장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배달 매출의 30%를 배달앱 3사가 가져간다며, 배달 주문은 가격을 별도로 받겠다고 써놨습니다.
대표 메뉴인 덮밥을 매장에서 먹으면 4천900원이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8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도시락 업체 직원 (음성변조)]
"배달 수수료가 사실은 가장 큰 원인인데요. 30% 정도가 이제 빠지게 되거든요. 점주님들은 도시락 팔아서 남는 게 거의 없다."
배달앱 3사와 소상공인 단체, 정부가 모인 6번째 상생협의체에서,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매장마다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제안을 공개했습니다.
배달 매출액이 많은 업체에는 기존과 같은 9.8% 수수료를 적용하되, 매출액이 적으면 최저 2%까지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쿠팡이츠 역시 여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배달앱을 쓰는 입점업체들은 즉각 거부했습니다.
[이중선 사무국장/전국가맹점주협의회]
"(수수료) 마음대로 올려놓고 그 최대 상한선에서 차등 수수료를 얘기하겠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완전 기만한 행위죠. 합의되지 않을 거고…"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영세업체는 배달 비중도 낮아 꼼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입점업체들이 요구한 수수료는 5%입니다.
[자영업자 (음성변조)]
"배달 점유율이 높은 가게들은 아무 혜택 받을 수가 없다는 거거든요. 생색내기로 볼 수 밖에 없고요. 정말 극소수 일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전체 가게가 받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자, 정부와 공익위원들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앱 3사에 오는 10일까지 더 개선된 중재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는 14일 열리는 상생협의체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공익위원들이 내는 중재안에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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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기자(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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