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불, 돈을 완전히 갚지 못하겠다.'」 「'의욕도 없는데 구치소 가는 걸로 죗값을 받겠다.'」
세종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교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이 원장은 부원장으로 일하던 6년 전부터, 어린이집 교사 A 씨에게 장례식 부의금 30만 원을 빌려달라는 걸 시작으로 121차례에 걸쳐 1억 5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어린이집을 인수하는 데 돈이 필요하다, 여동생의 보증이 잘못됐다는 등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사금융 대출 방법까지 직접 알려주며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가져갔습니다.
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한 A 씨는 매달 250만 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습니다.
[피해 교사 A 씨 : 저나 남편도 밥 먹는 거 계속 줄여가면서라도 아기한테라도 뭐 먹을 거 더 해주려고. 그러고 생활 하고 있어요.]
함께 근무한 또 다른 교사도 원장에게서 9천만 원 넘는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고용승계를 빌미로 돈을 빌려달라 요구했고, 심지어 아동 학대 민원이 들어왔다고 속이고 해결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수백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월급날마다 돈을 요구했고, 다른 교사들의 월급까지 본인에게 지급하도록 압박했습니다.
[피해 교사 B 씨 : 시청에 (아동 학대) 얘기한다. 막 그런 식으로 협박도 하고 선생님들 5명 월급도 달라고 해라.]
참다못한 피해 교사들은 지난 3월부터 원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현재 경찰에 접수된 관련 고소장은 3건입니다.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경찰은 추가 피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교사 이외에 지금까지 학부모와 인근 학원장 등 30명 이상이 비슷한 피해를 봤다며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 해당 원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어린이집을 퇴사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변제하려고 다방 면에서 노력하고 있고요. 100% 제가 잘못한 거니까.]
이어 이달 중 예정된 추가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 이수복 TJB, 영상취재 : 박금상 TJB, 영상편집 : 안여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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