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길을 모두 끊고 국경 지역에는 시설물을 만들어서 요새처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건데, 북한은 이런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유엔사에 알렸습니다.
먼저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군 총참모부 명의 보도문을 통해 오늘(9일)부터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를 완전히 끊고, 국경 지대에 방어 축성물들을 쌓아 요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쟁 억제와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는데, 남쪽 국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 훈련이 거듭되고,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수시로 출몰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올 4월부터 병력을 동원해 경의선,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을 없애는가 하면 DMZ 북측 지역에서 불모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동해선 철로를, 6월부터는 경의선 철로를 철거 중인데 이번 입장 발표를 통해 남북의 물리적 단절을 공식화한 겁니다.
그러면서 공사에 앞서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며 유엔사에 이 사실을 미리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긴장을 조성하는 쪽은 한국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거기에 대한 대응이고 그래서 긴장을 원치 않아서 이런 것을 사전에 미국과 소통을 하겠다.]
또 국경 인접 지역에 방어축성물을 만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대규모 방벽이나 군사 주둔 기지를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은 북한의 선언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며 "일방적 현상 변경을 기도하는 북한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강경림·홍지월)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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