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시간을 보내던 어제(10일) 저녁, 수상 소식을 알려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한 한강 작가는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문학적 영감이 됐다며 공을 돌렸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수상 소식이 전해진 어제저녁, 한강은 서울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평소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수상 소식을 들은 건)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친 때였습니다.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고, 정말 놀랐습니다.]
수상 당일 글을 쓰진 않았고 책 읽고 산책하며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말을 반복한 한강은 문학적 영감의 원천을 묻자, 선배 작가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선배 작가)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제게 문학적 영감이 됐습니다.]
영감을 받은 유일한 작가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읽은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통해 인간과 삶, 죽음에 관한 질문과 연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를 묻자, 자신은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며 한국 독자와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신을 새로 알게 된 독자들에게는 최근작이자 제주 4·3을 조명한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를 먼저 읽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을 세계에 알린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식물적 이미지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3년 동안) 저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분투했던 것 같습니다.]
차기작에 대한 문학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한강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생명의 감각'을 주제로 한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출판사들이 공개 기자회견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공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조수인)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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