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쳐오던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폭로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왜 이 시점에 이 대화가 등장한 건지, 앞으로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무엇인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명태균 씨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결된 여러 주장을 이어오긴 했지만, 직접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한 건 처음인거 같아요?
[기자]
네, 사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맞물려 시작된 논란인데, 지난 달 5일 첫 보도 이후 윤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김종인, 이준석, 오세훈, 안철수, 홍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을 언급하면서 공방을 이어왔는데, 자신이 들고 있는 근거를 제시한 건 처음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빠'란 표현은 김 여사의 친오빠가 맞는 겁니까?
[기자]
TV조선 취재에서 명씨 본인도 이번 대화에 등장하는 '오빠'는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친오빠 김모씨는 부동산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로, 대선 당시 김 여사와 접촉하려는 인사들에게 김 여사를 대신해 이런 저런 설명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 메시지가 오갔던 건가요?
[기자]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을 취재해보니까, 친오빠 김씨가 명씨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불편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오세훈 이준석 김종인 등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과시하는 명씨의 말을 그래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건데요. 불쾌해하는 명씨를 김 여사가 다독이는 과정에서 앞서 보신 표현들이 나온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명씨는 왜 이 시점에 대화 내용을 공개한 거죠?
[기자]
일단 김재원 최고위원의 비판을 명분삼긴 했지만, 향후 추가 메시지나 녹취록 공개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폭로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자신과 선을 긋는데 대한 반발 차원도 있어 보이고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실과 여권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진 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대응도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1시간만에 반응을 보였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 한 달 여 동안 '정치브로커'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대응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주 명씨의 육성인터뷰가 보도된 뒤 대통령 순방 중에 첫 공식 입장이 나온 적이 있었죠. 현재로선 폭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계속 수세적인 대응밖에 할 수 없을 거란 게 여권의 시각인데, 대통령실의 소극적인 대응이 결과적으로 이번 논란을 더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의외로 한동훈 대표의 오늘 반응은 좀 달랐어요?
[기자]
오늘은 "그런 보도를 봤다"는 정도로 넘어갔는데, 주변 인사들에겐 김 여사 메시지 공개에 망연자실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선 대표되기 이전의 일이라 대응 수위가 다른 것 같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명씨가 이미 추가 폭로를 예고했는데, 대통령실의 대응 기조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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