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경남에선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 대회에 해외동포들도 참가합니다. 그런데 과거 유럽으로 입양됐던 스페인선수단 단장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 부모 찾기에 나섰습니다.
그 사연을 이성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영어로 '이인식'이라는 이름표를 목에 건 흑백사진 속의 소년.
경남에서 열리고 있는 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스페인 재외국민 선수단장으로 참가한 니콜라스 데몬씨 입니다.
1962년생인 데몬 씨는 본적지인 서울 녹번동 일대에서 살았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데몬 / 재 스페인선수단장
"산에서 천막 같은데서 내려와서 학교에서 밥 먹고 그런 것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6살이던 1968년 스위스로 입양되면서 한국에 대한 기억도 끊어졌습니다.
니콜라스 데몬
"형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릴 때 버려졌는지 생각이 아예 안 납니다."
스위스에서 만난 새 가족은 스페인으로 이주했고 데몬 씨는 그곳에서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습니다.
아들은 건축가, 딸은 변호사로 키웠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게 살던 집을 팔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서운함은 평생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니콜라스 데몬
"일단 안아주고 그 다음에 이제 왜 나를 버렸냐 이런 걸 묻고 싶습니다."
몇 해 전 한국 방문 당시엔 부모 관련 정보를 찾는데 실패했던 데몬씨는 이번에는 꼭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님 보고싶어요."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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