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현혜란 기자 = "대통령이 지나간다고 평화로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게 말이 되나", "경호 목적상 불가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뒤 백악관 바로 뒤편 교회를 방문한 것을 두고 미 언론은 2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대응의 적절성 문제를 다뤘다.
백악관 외곽도로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잠시 방문한 뒤 경호원들이 수행하는 가운데 시위 진압 경찰 병력이 배치된 외곽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jsmoon@yna.co.kr
시위 사태 촉발 후 강경 대처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시위 근절을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곧이어 그는 백악관 북측 문을 나서서 며칠째 시위가 계속된 곳인 라파예트 공원을 도보로 가로지른 뒤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세인트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올렸다.
이날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폭력시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동으로 보였다.
논란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라파예트 공원에서 평화 집회를 하던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한 데서 불거졌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최루탄, 연막탄, 섬광탄을 군중이 모여 있던 공원 곳곳에 터뜨렸고, 말에 탄 경찰은 시위대를 밀치며 뒤쫓았다. 매캐한 가스가 퍼지는 사이 경찰은 이미 후퇴하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계속 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이 틈을 이용해 공원을 에워싸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갈 동선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언론 보도와 달리 시위대가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대를 진압할 때 연막통과 호신용 스프레이를 사용했을 뿐 최루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