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리케츠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사회가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네브래스카 주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흑인사회 지도자들에 대한 호칭을 잘못 썼다가 공개 사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피트 리케츠(55·공화)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전날 주 최대도시 오마하의 경찰청에서 열린 흑인 사망 사고 대책 회의에서 흑인 지도자들을 "당신들"(You People)로 불러 반발을 샀다.
오마하 소재 세인트 마크 침례교회의 담임목사 자로드 파커는 회의 장소를 나와 소셜미디어 실시간 방송을 통해 "리케츠 주지사가 오마하 시장 및 경찰청장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흑인 목사와 지도자들을 향해 '당신들의 문제는'이라고 했다"며 "'당신들'이라는 말에 기분이 상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밝혔다.
리케츠 주지사가 사용한 말은 일반적으로 "여러분"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흑인들에게는 '아웃사이더들'을 칭하는 모멸적인 언어로 들릴 수 있어 사용에 유념해야 한다.
파커 목사는 리케츠 주지사를 "인종주의자"로 칭하면서 "이 동영상을 널리 퍼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마하에서는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던 20대 청년 제임스 스커록(22)이 요식업소 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리케츠 주지사와 파커 목사는 오마하 경찰청장이 주최한 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자로드 파커 목사 [자로드 파커 페이스북=연합뉴스]
동영상이 회자한 후 리케츠 주지사는 "단어 선택을 잘못했다.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며 사과했다.
리케츠 주지사는 2일 흑인 방송인 윌리엄 킹이 진행하는 라디오쇼에 출연해 "내 마음은 항상 오마하 흑인사회와 함께 있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반발을 살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