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 세계 뒤흔든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TV토론.
[네이선 레넷 / 필라델피아 시민 : 정말 보기 힘들었어요. 바로 끄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봤습니다.]
일각에선 "'바이든의 패배'는 미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라는 비유도 나오기까지 하는데요.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미국 대선 후보를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최초' 수식어 붙은 해리스…美 '최초' 여성 대통령도 거머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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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 대통령 재선 포기 연설 : 우리나라에 제 마음과 영혼을 바쳤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는 그 대가로 백만 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은 해리스의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저는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합니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해리스.
'가능성의 나라', 어린 시절부터 미국을 몸소 체험해 역사상 최초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에 올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2020년 부통령 당선 연설 : 제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만,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오늘 밤 모든 소녀들이, 이곳이 가능성의 나라임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죠.]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 장관을 지내며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거쳐,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뽑히며 정계에 입문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 당시 연방상원의원 (2018년 9월) : 어젯밤에야 4만 2천 쪽 분량의 문서를 받았습니다. 15시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문서를 검토하거나 분석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 올리던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됩니다.
그리고 당시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조 바이든이 대선 승리를 일구면서 해리스 역시 중앙 정치에 발을 디딘 지 4년 만에 백악관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웁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그곳에서 가장 높은 법조인 자리인 법무장관부터 미국 행정부 부통령 자리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
해리스가 증명해온 길은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했습니다.
[트레이시 밀리지 / 애리조나 주민 : 약간 혼란스럽긴 하지만, 카멀라가 출마한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트럼프가 다시 출마한다는 소식에 걱정됐는데, 카멀라로 교체되면서 희망이 생겼어요.]
'미국 우선주의' 기조 되살릴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파격 복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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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의 노선은 변함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2017년 취임 연설) :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미국의 희생으로 다른 나라들의 산업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대신 다른 나라에 군대를 지원했고, 우리의 국경은 지키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의 국경들을 지켜왔습니다. 우리의 기반 시설이 낙후하고 무너지는 동안, 해외에 수 조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4년 만의 재도전.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수많은 기소와 재판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 법정 출두 후 : 이것은 정치적 박해입니다. 전례 없는 박해죠. 누구도 이런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정면돌파를 선택 트럼프는 오히려 이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고 지지층을 결집시켰습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 피습 사건.
성조기를 배경으로 역사에 남을 사진과 함께 트럼프는 다시, 전 세계에 중심에 섰습니다.
[레니 화이트 / 목격자(트럼프 지지자) : 어제 저는 거기 서 있었고, 모두가 앉으라고 했지만, 저는 생각했죠. 그를 위해 총알을 대신 맞을 수도 있다고. 그는 우리의 편이니까요.]
본능적으로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며 "싸우자(Fight)" 외친 트럼프.
"현대 미디어 시대에 이보다 완벽하게 보여주는 순간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외신의 보도까지,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절반을 이기는 것은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절반의 미국인이 아닌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제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합니다.]
그가 걸어온 정치의 길은 '파격'이라는 수식어와 함께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급진 좌파 민주당의 이 끔찍한 수사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저를 향한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역겨운 마녀사냥의 연속일 뿐입니다.]
공화당에 강력한 구심점이 된 트럼프의 재출마.
[웬디 위치크 / 트럼프 지지자 : 제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그 누구도, 그 어떤 정치인도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고령의 나이와 사법 리스크에도 강력한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또한 '파격적인 리더십' 덕분입니다.
전통적인 정치질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여전히 개혁적인 인물로 비치고 있는 트럼프.
또 '미국 우선주의'는 글로벌 리스크를 야기하지만,
미국의 경제적 이익 차원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습니다.
'히든 해리스'냐, '샤이 트럼프'냐…경합주 향방이 '대권'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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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선이 될 전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백악관에 누가 들어가는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각자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까? 자유와 법치의 나라입니까, 아니면 무질서와 두려움, 증오의 나라입니까?]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그녀는 최악의 부통령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행정부입니다. 지미 카터조차 위대한 대통령으로 보일 지경이에요. 카멀라, 당신은 해고입니다. 여기서 나가세요!]
'샤이 트럼프'와 함께 막판 상승세로 굳히기에 들어간 공화당과 '히든 해리스'로 경합주 신승, 나아가 '한판 뒤집기'를 노리는 민주당.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인가, 전직 대통령의 파격적인 복귀인가.
전 세계가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릴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글·구성 : 이형근(yihan3054@ytn.co.kr)
내레이션 : 전용호(yhjeon95@ytn.co.kr)
총괄 : 박인식(ispark@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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