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합성 성범죄 영상물 등 딥페이크가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가운데, 자녀의 사진을 합성한 뒤 납치했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중국 추정 범죄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갈수록 진화하는 것인데,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대 졸업생을 포함한 남성들이 지인들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유포하며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 거점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조직이 딥페이크로 합성한 자녀의 사진을 이용해 부모를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인 A 씨 부부가 한국을 여행 중이던 딸이 돌연 납치됐다는 협박을 받은 건 지난달입니다.
범인은 딸이 방 안에 감금된 채 울면서 살려달라고 하는 영상을 보내며, 우리 돈 8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A 씨 부부는 곧바로 영사관을 통해 한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급히 확인해보니, 자녀는 다행히 납치되지 않았고, 안전하게 나머지 여행 일정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중국 추정 범죄조직이 인공지능으로 자녀의 얼굴 등을 합성해 마치 진짜인 것처럼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딥페이크를 사용한 유사한 범행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리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단순히 '목소리'로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해 금전을 뜯어내는 전화 금융사기보다, 마치 실물처럼 보이는 딥페이크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대응책을 찾고 있는 경찰은 평소 SNS에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개 설정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지양하고, 피해가 의심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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