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40여 일 만에 다시 총리에 선출된 후 "원점으로 돌아가 정치 개혁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특별국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총리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은 이번에야말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한 달도 채 안 돼 중의원 조기 해산과 함께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집권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이고 연립여당 공명당과 합친 의석에서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런 참패의 원인으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절 불거진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자금 보고서를 디지털화 하고, 제3의 독립기관에 검증을 받는 등의 정치 개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오는 14일부터 남미를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만나 국제정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8~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한미일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3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회담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총리 재선출 후 이뤄진 개각에서는 1차 내각 각료 중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비롯해 외무상과 방위상 등 16명이 유임됐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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