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지는 건, 너무 커서? >
[기자]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방문했을 때 양치기견으로 알려진 국견 두 마리를 선물 받아 왔는데, 그동안 이 두 마리가 관저에서 생활하다가 어제(11일) 서울대공원으로 이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양치기견 특성상 금방 크는데, 관저에서 키우기 힘들 정도로 성장해 불가피하게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시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앞발을 들면 어른 키보다 더 커진다고 합니다.
[앵커]
처음에 왔을 때도 그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기자]
그래서 이미 받아올 때부터 몇 달 후면 서울대공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가 아니라 어쨌든 예정된 상황이었던 것이죠.
[앵커]
'알라바이'라는 종이 우리의 진돗개처럼 그 나라에서는 자부심 같은 개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전직 대통령, 16년 동안 장기 집권을 해 왔는데 그 나라의 국견인 알라바이를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수도에 가면, 거리 한복판에 거대한 개 동상을 2020년에 설치한 적도 있고요.
특히 주요 정상들을 만나면 이 개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선물했는데, 저렇게 갑자기 목덜미를 들어 올렸습니다. 참고로 반려인에 따르면 저렇게 잡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자 푸틴, 바로 다가가서 안는 모습. 상당히 이례적 장면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통령이 선물로 개를 받으면 늘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동물이라 그런 측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 과거에 북한에서 풍산개를 받았는데 임기가 끝나고 양산에 데려가서 키우다가 파양했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 있었죠.
그런데 임기 중에 받은 모든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이라서 국가 소유입니다.
그래서 법적 미비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했었지만 어쨌든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온 적 있습니다.
참고로 그보다 앞서서 윤석열 대통령도 반려인으로서 입장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23일) :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 뭐…해서 받았다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 주인이 바뀌면은…. 강아지는 좀 일반 물건하고는 다르죠. 오히려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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