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라인 주요 인사에 대중국, 대북한 강경파를 발탁했습니다. 충성파를 앞세운 인사인데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뒤집는 한편, 주요 정적들에 대한 보복과 응징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오늘(13일) 공식 지명했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국무장관 발탁이 확실시됩니다.
또 국토안보부 장관으론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낙점됐습니다.
트럼프는 충성도 높은 측근들로 주요 보직을 채우고 있는데 특히 외교 안보라인엔 대중국, 대북한 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취했던 인사들을 발탁한 게 눈에 띱니다.
트럼프는 안보보좌관 인선을 공식 발표하면서,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충성파 측근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의 주요 정책을 뒤집겠단 방침으로 읽힙니다.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이른바 '충성 내각'을 둘러싼 우려 섞인 관측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사실상 견제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정적들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특정인을 겨냥해 보복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자신의 정보를 조작했단 이유로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감옥에 갈 것이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자신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는 해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매우 쉽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잭 스미스)를 2초 만에 해고할 겁니다.]
또 공화당 출신으로 해리스를 지지한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향해 협박에 가까운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그녀는 급진적인 전쟁광이에요. 그녀를 아홉 개의 총구가 발사되는 상황에 서보게 합시다. 그 총이 그녀를 조준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보자고요.]
실제로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검찰권을 활용한 법률적 대응은 물론, 세무조사와 의회 청문회 등 비법률적 방식으로 정적들에 대한 보복에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강아람]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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