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불거진 동덕여대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사흘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갔고, 학교 측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돌리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남녀 공학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다른 여대에서도 분출되고 있습니다.
신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째 점거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동덕여대 서울 캠퍼스. 본관 앞부터 150m가량 학교 외투 400벌이 놓여 있습니다.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항의의 뜻으로 갖다놓은 옷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설립자 흉상에 페인트를 퍼붓고 계란과 케첩 등도 투척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켰습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설립 이념을 부정하고 있다"며 공학 전환 전면 철회와 총장 직선제 추진 등을 요구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학교의 불통 행정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는 거고. 젠더 갈등이 이제 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
파장은 다른 여대로도 번져, 덕성여대 잔디밭 광장에도 학교 점퍼들이 놓였습니다.
덕성여대 재학생
"여대끼리 연대하고, 존재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성신여대와 한양여대 총학생회도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동덕여대는 점거 농성이 끝날 때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강의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
"학생들이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업이 안 되잖아요. 계속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의 반발에도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을 계속 검토하기로 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신경희 기자(heyjud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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