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이슈를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경제 픽' 시간입니다.
박기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박 기자가 이번에 직접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아르헨티나 북부, 살타주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곳 안데스 산맥의 4천 미터 고지에 우리 기업이 세운 리튬 공장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앵커]
정말 지구 반대편인데 가는 데 오래 걸렸겠어요.
[기자]
네, 비행기를 3번 타고도,
고원지대까지 올라가는 경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요.
'옴브레 무에르토', 우리 말로 '죽은 남자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식물도 거의 자라지 않고, 사람도 살지 않는 거대한 황무지였습니다.
하지만 이곳 지하에 있는 소금물, 염수에 이차전지 양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리튬'이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주나 중국 등에서 나오는 리튬 광석 형태와 달리,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고원지대에서는 이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합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8년 이곳 염호의 광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시험 생산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연간 2만5천 톤 규모, 전기차용 수산화 리튬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먼 곳까지 가서 굳이 리튬을 확보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미중 갈등 속에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죠.
리튬도 바로 그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자국 내에서 리튬 광석을 채굴하면서도 칠레 등 리튬 염호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사실상,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막대한데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전체 리튬 수입량 가운데, 75%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데,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거군요.
[기자]
네, 그렇기 때문에 더 우리 기업이 리튬 원자재의 광권 100%를 갖고 있는 이곳 염호의 중요성이 커진 겁니다.
포스코는 이와 별개로 호주 회사와도 합작사를 통해 리튬 광석 역시 확보해, 전남 광양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할 수 없는 전동화 시대에서는 배터리가 곧 국가 안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10여 년에 걸친 투자와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자체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게 의미가 큰 겁니다.
사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리튬 가격 자체는 크게 떨어졌는데요.
그럼에도 포스코 직원들은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광복 /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면서, 이런 (전기차) 캐즘 기간을 이용해서 설비 안정화를 통한 확실한 생산체제 구축….]
[앵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곳에 처음 진출한 직원들은 정말 힘들었겠어요.
[기자]
네, 직접 만나 뵀던 분들은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산소가 부족해 제대로 활동하기도 어려운 조건이고요.
무작정 고원지대에서 소수 인원으로 시험 생산에 돌입했을 땐 버스에서 쪽잠을 자거나,
인근 담수를 이용했다가 피부병에 걸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리튬 공급망 확보도 가능했던 건데요.
현지 직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허대영 / 포스코아르헨티나 생산부장 : 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건설에 착수했고요. 한겨울에는 영하 15도, 20도까지 떨어져서 상당히 춥고, 살기에 괴로운 동네입니다. 딸이 하나 있는데, 아빠 많이 보고 싶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짠합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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