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전화 좀 끊어주세요"…수다쟁이 할머니의 정체는?
[앵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 피싱은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죠.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들을 뒷목 잡게 만들 인공지능, AI 할머니를 선보였습니다.
수다쟁이 데이지 할머니를 지구촌화제에서 만나보시죠.
[기자]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백발의 할머니.
"(거의 한 시간째 통화 중이라고요 지금) 아이고, 시간 참 빠르네요."
긴 통화로 상대방의 진을 빼놓은 할머니. 진짜 사람이 아니라, 영국의 한 통신업체가 개발한 AI 할머니, 데이지입니다.
다양한 인공지능을 결합해 만든 챗봇 AI로, 사기꾼들과 통화하며 가짜 계좌 등 적절한 응답을 만들어 답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보이스피싱의 주 피해자가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할머니 AI로 만들어졌는데요.
데이지의 목표는 단 하나. 사기꾼과 최대한 길게 통화하는 겁니다.
"사기꾼들은 나랑 통화하느라 바빠서 당신에게 범행을 저지를 시간이 없을 겁니다."
회사 측은 실제 보이스 피싱범과의 통화에서 데이지가 최대 40분 동안 사기꾼을 전화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마의 고대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검투사들의 거친 싸움.
영화 속 세트장이 아닌, 진짜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로 변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자사 이용자 중 8명을 추첨해 검투사 체험을 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콜로세움과 에어비앤비 간 20억원 후원 계약 덕분에 성사된 이벤트인데,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민간 자금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문화를 상품화해서는 안 된다며 '검투사 쇼 계획'을 접으라는 촉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콜로세움의 목적은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이지 놀이공원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콜로세움 측은 문화재 보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투자가 필요하며 에어비앤비와 계약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체험 이벤트는 개장 시간이 끝난 뒤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방문객의 관람이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화제였습니다.
신주원 PD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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