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는 공개 메시지를 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요다 겐이치/스튜디오 지브리 이사 : 일본인은 전쟁 중에 잔인한 일을 심하게 했습니다. 민간인을 많이 죽였습니다. 일본인은 이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계속 남아 있을 겁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을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지난 16일 필리핀의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에서 대리인을 통해 전한 수상 소감입니다.
막사이사이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매년 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데, 올해는 미야자키 감독이 수상자 중 한 명으로 포함됐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평화와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수 있게 했다"는 게 수상 이유입니다.
'모노노케 히메' '붉은돼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미야자키 감독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 겁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과거에도 과거사 성찰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감독 (2013년) : (위안부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일본이 제대로 청산했어야 하는 부채입니다. 한반도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막사이사이상 재단은 미야자키 감독이 전한 수상 소감에 대해 "과거 역사와 마주하고 이를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화면제공 스튜디오 지브리·유튜브 'MagsaysayAward']
[영상편집 임인수]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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