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소 배출처럼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생산을 규제하기 위한 협상이 부산에서 개막했습니다.
목표대로 정부 간 협상이 타결되면, 플라스틱 배출과 관리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가진 최초의 국제 협약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내건 '감시의 눈'은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도출을 촉구하는 세계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지난 2000년 1.5억 톤이던 전 세계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9년 3.5억 톤으로 늘었고 2060년에 10억 톤이 넘을 거로 전망됐습니다.
그래서 유엔환경총회 170여 개국이 플라스틱 생산에서 소비, 처리까지 전 과정을 규제하자며 올해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부산에서 개막한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 회의는 지난 2년간 노력의 담판장입니다.
성공적 합의를 위해 넘을 산은 크게 두 개.
우선 플라스틱 원료물질 생산 규제와 관련해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 이견을 좁혀야 합니다.
지난 4차례 협상에서 중국 등 플라스틱 생산국은 원료 생산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럽연합 등 소비국은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협약 이행 재원을 선진국과 개도국이 얼마씩 부담할지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줄여야 합니다.
협상위원회 의장은 협약 도출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INC) 의장 : 저는 이곳 부산 회의를 통해 (플라스틱) 위기를 끝내고, 협약이나 미래 협약을 위한 합의문을 도출할 거라 확신합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도 산업계와 '플라스틱 순환경제 주도협력'을 발족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생산국이면서 동시에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생산 감축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완섭 / 환경부 장관 : 획일적이고 직접적으로 하는 규제 방식보다는 우선은 단계별로, 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플라스틱 규제 협약 최종 성사 여부는 다음 달 1일 결정됩니다.
일부에서는, 이견이 워낙 큰 만큼 일단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기준을 차차 발전시키는 형태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전재영
영상편집:이주연
디자인:이원희
화면제공:로이터·UNEP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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