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 현재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평소라면 대통령실도 휴일인 토요일이지만, 오늘(7일)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1시간 뒤에 있을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이른 오전부터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할 거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어수선했습니다.
공식 공지는 오전 9시 대변인실을 통해 출입기자단에 전달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도 윤 대통령의 담화에 배석한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오전에 전격적으로 담화 발표가 이뤄진 건데, 담화문에 어떤 내용이 담겼었는지 짧게 전해주시죠.
[기자]
담화문에선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관련한 법적, 정치적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거취에 대해선 당장 하야나 임기 단축 개헌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은 채 당에게 맡기겠다 정도로만 설명했습니다.
여당에 사태 수습의 주도권을 내주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힌 단상 옆으로 이동해서 약 4초간 허리를 굽혀 사과했습니다.
이번 담화는 1분 51초 정도 짧게 진행됐습니다.
[앵커]
계엄 사태 이후 사흘 만의 입장 표명이잖아요. 대통령이 담화를 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뭐라고 봅니까?
[기자]
아무래도 당장 탄핵안 가결 만큼은 막아야겠다고 판단했을 걸로 보입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밤늦게 대통령실로 가서 탄핵소추안 표결 전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걸로 알려지는데요.
최소한 사과를 해서 국민 여론을 다독이고 여당 의원들이 탄핵을 반대할 명분을 만들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걸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 직후 곧바로 대통령실 청사를 빠져나갔는데요.
오늘 표결 결과를 지켜본 뒤 또 한번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방극철 / 영상편집 이지훈]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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