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계엄 사태에 안타까움을 전한 한강 작가가 이틀 뒤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현지 강연을 했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수를 받으며 강연장으로 들어서는 한강 작가.
한국어로 진행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 문학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실'이라며 '빛과 실'이라는 제목으로 작가로서의 삶을 회고했습니다.
세상의 폭력과 아름다움을 사이에 둔 긴장과 내적 투쟁이, 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까지의 동력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강 / 작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그러나 한강은 2,3년 전부터 그 생각을 의심했다고 했습니다.
한강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었던 것은 아닐까?"
전반적인 작품 세계를 돌아보며 개별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와 감정도 전달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어린 시절 '광주 사진첩'을 우연히 접하고, 결국 집필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한강
"인간의 잔혹함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을 광주로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꽤 긴 시간 동안 다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강은 차기작으로,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던 언니를 다룬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구민성 기자(epd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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