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파죽지세에 '폭군' 아사드 몰락…중동 정세 또다시 격랑
[앵커]
시리아 반군이 24년간 유지돼 온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냈다고 선언했습니다.
향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시리아 반군이 마침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했습니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 타흐리트 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현지시간 8일 선언했습니다.
중동의 폭군,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는 아사드 대통령은 수도 함락 직전에 도피했습니다.
한때 사망설이 돌기도 했지만, 러시아 관영매체는 아사드와 가족이 망명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아사드 정권이 무력 진압하면서 터진 내전은 주변국과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민간인 포함 총 60만 명에 달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역사적 기회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단 정의가 실현됐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리스크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도를 함락한 반군 주도 세력이 내세우는 '시리아 해방'이 민주화가 아닌,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건설'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군은 이날 즉각 시리아 중부에 있는 이슬람국가, IS 기지와 대원들을 겨냥해 공습에 나섰습니다.
이들 테러 집단이 현 상황을 이용해 시리아 내 세력 확장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지상군도 골란고원 완충지대 내 시리아 통제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74년에 체결된 시리아와 휴전 협정의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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