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드러나는 계엄 사전모의 정황…구체 문건까지 등장
[앵커]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쟁점 중 또 하나는 사전 모의 여부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계엄 실행자들이 사전에 이를 모의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방첩사령부에서 계엄 사태의 선포와 그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는 문건까지 등장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구체적으로 '계엄설'이 나온 건 지난 9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였습니다.
고교 동문인 일명 '충암파'들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계엄을 논의했을 거라는 의혹입니다.
계엄을 주도한 '육사 4인방'이 사전 모의를 위해 김 전 장관과 자주 모였다는 의심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최근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죠? 계엄 얘기 안 했습니까?"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이 실제 선포 전 계엄을 준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야당은 주장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첩사에서 계엄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한 문건을 만들었다며 이를 공개한 겁니다.
이 문건에는 계엄사령부 구성과 사령관 임명 절차·합동수사본부 구성과 역할, 포고령을 만들 때 참조할 과거 사례 등이 담겨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에 합참의장이 아닌 각 군의 총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를 검토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각 군 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논의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지명된 것도 이와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김 전 장관은 그간 계엄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이런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안 맞다…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말씀을 올립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계엄을 건의한 장본인이자 사실상 계엄을 지휘한 인물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최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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