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다는 겁니다. '연말 대목'이 이번 계엄 사태로 실종된 모습입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일대와, 정부 기관이 모여있는 세종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계엄 사태로 침울해진 연말 분위기, 정아람, 정영재 기자가 연속으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크고 작은 가게들이 모인 상권입니다.
국방부 등 정부 기관들이 모여있는 데다 2022년 대통령실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신흥 상권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 몰리며 이른바 '용리단길'이란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연말인데도 인적이 드물고 한산합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지난주 계엄 사태로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합니다.
[A씨/상인 : 심각하죠. 30~40%는 빠진 것 같아요. 유동 인구도 없고 손님도 많이 줄고 단체 예약도 취소 많이 되고, 계엄 이후에 더 심해진 거죠.]
특히 인근 국방부를 포함한 공무원들이 단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타격은 더 커졌습니다.
[B씨/상인 : 공무원들은 거의 안 나오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손님이 좀 줄기는 했죠.]
[C씨/상인 : 단체 예약들이 많이 취소되고 있긴 합니다. 국방부 합참, 대통령실 포함해서 다 전반적으로 많이 취소되고 있긴 하고요.]
특히 상권이 뜨면서 임차료는 급등했는데, 손님까지 줄면서 상인들은 팔아도 손에 남는 게 없습니다.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이곳뿐 아니라 다른 도심에서도 연말 모임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정지윤/서울 가양동 : 나라가 이 지경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거리에서 즐겁게 노는 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송년회도 많이 취소되는 분위기가…]
한 주류 도매상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소주와 맥주 주문량은 평년보다 25% 정도 줄었습니다.
안 그래도 꺼져가던 내수 회복세가 계엄 사태를 맞아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정다정]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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