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15세 딸이 10대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어머니의 제보가 오늘(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대전에 거주하는 제보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중학생 딸이 지난달 18일 10대 무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무리는 총 6명으로,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딸과 가해자들이 2~3개월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딸과 한 여학생이 SNS에서 다툰 뒤, 그의 남자친구인 10대 남학생이 무리와 함께 딸을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들은 집 앞으로 찾아와 피해자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3시간가량 이동하며 계속 때렸습니다.
제보자는 “딸을 보문산에서 15분간 폭행하고, 다시 차에 태워 CCTV 사각지대인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때렸다”며 “집에 들어온 딸은 온몸이 멍투성이었고 양 볼엔 담뱃불로 지져진 화상 흉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했습니다.
가해 무리가 딸을 집 근처에서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후 오히려 사과하게 했고,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 이야기하라'고 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딸은 제보자에게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울며 호소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가해 무리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전히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제보자는 "딸을 불러낸 남자아이와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며 "경찰도 '지금 오셔야 된다' 했더니 '오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다른 핑계 대고 안 오는 식이었다"고 했습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며 "얼마 전 아이 기분을 풀어줄 겸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가 그 2명을 마주쳐 신고했는데 잡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이 바쁜 걸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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