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당대표가 직접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선언했고 공개 이탈표도 속속 늘어났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두지휘할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이른바 '윤핵관', 권성동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새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친윤계가 일제히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동시에 한동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탄핵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 혼란은 더 심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전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을 선언하고, 윤 대통령의 녹화 담화까지 생중계되면서 여당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선거는 극심한 혼란 속에 치러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왜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친윤 핵심', '원조 윤핵관' 등 윤 대통령과의 관계만으로 여러 별명을 가진 5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비윤계' 4선 김태호 의원을 72 대 34로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그런 힘과 아량을 가져야 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첫 원내대표를 맡았던 권 의원은, 2년 3개월만에 탄핵정국을 풀어갈 여당 원내사령탑을 다시 맡게 됐습니다.
과거엔 이준석 대 윤석열, 이번엔 한동훈 대 윤석열, 여당 대표와 윤 대통령이 충돌하는 국면마다, '친윤핵심'으로 등판한 셈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현재로써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고, '탄핵 반대' 당론을 수정할 것인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투표를 할 것인가."
권 신임 원내대표는 "현재 정해진 당론은 탄핵 반대"라며,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을 바꿀지 논의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친윤계와 당 중진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나 혼자 살자고 대통령부터 먼저 버리는 것은 배신의 정치.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려면 소속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친윤 맏형'이 여유 있는 표차로 원내사령탑에 등극한 상황에서 과연 당론이 바뀔지, 당론이 유지된다면 이탈표는 얼마나 나올지, 여당 내 혼란은 잦아들긴커녕 오히려 더 극심해지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이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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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이문현
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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