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는 내란 사태 이후 우리 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현장은 다릅니다.
계엄 당일부터 각종 연말 모임과 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되고 국내외 여행객도 발길을 끊으면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
해마다 연말이면 점심 회식으로 꽉 차곤 했지만, 지금은 썰렁합니다.
계엄 사태 이후 단체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황태연/음식점 운영]
"이번 주 예약 받은 것들이 취소가 대부분 많이 됐어요. 예약을 취소하실 때 미안하시니까 '상황이 이래서 어떡하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숙박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국인 여행객의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내국인의 연말 행사와 모임 대관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김진한/숙박업소 운영]
"첫날 계엄이 이제 발생하자마자 바로 한 세, 네 팀 정도가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왜 나가시느냐'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있겠다'고... 외국인 같은 경우는 거의 한 100%에 가깝게 취소가 되고..."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12.3 내란 사태 이후 자영업자의 약 88%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매출 감소의 원인은 고객 감소입니다.
10명 가운데 9명은 내란 사태 이후 방문 고객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 홍대 앞 의류매장 직원 (음성변조)]
"지금 보시다시피 아무도 없잖아요. 외국 손님도 진짜 많이 없어요. 매출이 너무 확 떨어지는 게 너무 느껴지니까..."
대통령의 퇴진 거부 등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정치 불안에 자영업자들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김진한/숙박업소 운영]
"'연말 특수'라는 게 아예 없고 그냥 오히려 더 심해졌으니까 참담하죠. 그것(계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왜 다 힘들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정부는 방한 관광을 적극 지원하고 소상공인 피해 대응반을 꾸리겠다고 밝혔지만, 불안한 정국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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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관순
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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