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과 어제(16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담담하고 단단하게 가자고 했고, 당분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표사퇴 회견 직후 지지자를 향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 (어제) :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의원 10여 명과의 저녁을 하며 "담담하게, 단단하게 가자"고 당부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는데 지난 시간을 성찰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의원은 만찬에 불참했습니다.
'한동훈 지도부' 붕괴 뒤 친한계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SBS에 "위헌,위법적 계엄에 따른 탄핵 사태를 한동훈 책임론으로만 몰고 간 친윤계가 당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한 전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될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다수의 강압적인 힘에 의해서 쫓겨난 대표이기 때문에 저는 국민께서 다시 당에 대해서 애정을 가진다면 한동훈 대표를 다시 부르지 않을까….]
계엄사태에 대한 비판여론은 외면한 채 탄핵 찬성 의원들을 색출하려 한 데 대해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전 최고위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 :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의총 상황은 거의 인민재판식으로 진행돼서, 한 사람씩 일어나서 자신이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를 밝히라라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그런 주장들이 제기가 됐고요.]
계파색이 옅은 한 다선 의원은 "애초 탄핵안 표결은 자율투표에 맡겨야 당 분열 씨앗이 남지 않는단 주장이 있었지만 다수 의견에 묻혔다"며 "보수색이 짙은 영남 중심 당의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탄핵 반대당'이란 여론의 비판 속 친윤계 주도로 꾸려지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성패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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