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비선'으로 지목된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가 계엄 이틀 전 햄버거집에서 정보사 지휘부와 만난 데 이어, 계엄 당일엔 군사경찰 역할을 하는 군 전현직 관계자들과 이른바 '2차 햄버거 회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이 2차 회동의 참석자는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 등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전현직 군 장교들이었는데요.
'1차 햄버거 회동'에서 선관위 서버 침탈을 지시했던 노 씨가, '2차 회동'에선 '군 체포조', 나아가 '직속 수사팀'을 꾸리려 했던 게 아닌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의문의 '롯데리아 2차 회동', 조건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8시간 전인 12월 3일 오후 2시 반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앞 롯데리아를 찾았습니다.
곧이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3명과 만났습니다.
4시 3분까지, 1시간 반가량 머물렀습니다.
[롯데리아 직원 (음성변조)]
"그냥 검은 옷차림이었어서 그것만 봤어요. 시간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4시라고 하셔서..."
MBC 취재 결과 노 전 사령관이 만난 3명은 모두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의 전·현직 군 장교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에 대한 부실·축소 수사 혐의로 구속된,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도 자리에 있었습니다.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틀 전 당시 정보사령관 등 정보사 최고 지휘부와 만난 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이번엔 군사 경찰을 운용하는 군 최고 수사기관 출신들과 모인 겁니다.
두 번의 '햄버거 회동'에 모두 참석한 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유일합니다.
노 전 사령관은 첫 번째 '햄버거 회동'에서 정보사에 "부정선거 증거를 찾기 위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경찰은 '2차 회동'에 특히 전직 수사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을 잡기 위한 '군 체포조' 동원을 넘어, 김용현 전 국방장관 직속 '사설 계엄 수사팀' 구성을 지시받은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비상계엄 시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맡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국방부 조사본부장과 차장은 현재 모두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입니다.
국방부 수사본부장을 지낸 김 모 전 대령에게 내란 실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2차 햄버거 회동'의 목적과 구체적인 논의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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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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