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25년째 선행…누적 성금 10억원 넘어
[앵커]
매년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의 성금을 놓고 사라지는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올해로 25년째, 누적 기부액이 10억원이 넘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 건 20일 오전 9시 26분쯤입니다.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건 수화기 너머의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였습니다.
"'한식 뷔페 앞에다가 돈을 두고 가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써달라'하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천사가 두고 간 종이 상자.
상자 안에는 오만 원권 다발과 황금색 돼지 저금통 등 현금 8,000여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25년째 한결같이 이어졌습니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26차례에 걸쳐 모두 10억 4,400만원이 넘습니다.
5년 전에는 성금 6,000만원이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천사의 선행은 이어졌습니다.
천사의 성금은 학생에게는 장학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온정으로 전달됐습니다.
주민들은 나눔을 전파하기 위해 천사 축제와 다양한 재능기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천사가 25년째 나타났던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따뜻한 나라다. 노송동 천사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5년째 이어진 한 독지가의 선행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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