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첩사 수사관 요청에…우종수 "절대 명단 주지 말라"
[뉴스리뷰]
[앵커]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국가수사본부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계엄 당일 방첩사령부의 수사관 지원요청 전후 상황을 상세하게 언급하며 반박했는데요.
방첩사의 지원 요청이 왔지만, 우종수 본부장이 "명단을 주지 말고 최대한 시간을 끌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나경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계엄 당일 출장 중이었습니다.
"저는 제주도 출장 중이었습니다."
우 본부장이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처음 인지한 시각은 밤 11시 3분입니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 우 본부장은 밤 10시 43분에 걸려 온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의 전화를 한 차례 놓쳤고, 20분 뒤 다시 걸려 온 두 번째 전화를 통해 계엄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밤 11시 15분에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아침 첫 비행기로 가겠다"라고 문자로 보고한 뒤 2분 뒤 "알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방첩사로부터 수사관 지원 요청이 왔다는 보고는 자정이 지나서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지호 청장이 소집한 지휘부 회의에 참석했던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은 오전 12시40분 우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해당 통화에서 윤 조정관은 "방첩사에서 수사관 100명의 명단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보고했고, 우 본부장은 "최대한 늦추고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통화는 윤 조정관 외에도 다수의 국수본 간부들이 있는 가운데서 스피커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 본부장은 국회 인근에 질서 유지 등의 목적으로 나가 있던 영등포경찰서 소속 형사 10명의 연락처가 방첩사에 전달됐다는 사실도 해당 통화를 통해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조정관은 앞서 방첩사가 국수본에 국회 인근 지리를 안내해달라며 수사관 100명과 별개로 현장 경찰관 5~10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해당 내용을 먼저 보고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직접 연락처 전달을 승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해당 보고를 들은 우 본부장은 인력을 직접 파견한 게 아닌지 확인한 뒤, 더는 연락처도 주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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