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팎에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자신을 악마화했다며 여러 의혹들을 반박했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문체부의 직무정지 처분부터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직무정지는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선출직이에요. 장관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임명권자가 체육인들이에요. 직무를 정지하려면 대의원총회의 결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 등 자신을 둘러싼 혐의들을 전면 부인하며 국무조정실과 감사원의 조사,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 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섰습니다. 아마 건국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일 겁니다. 도대체 뭐를 잘못해서 이렇게 나를 악마화 하나?]
3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여기서 물러서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구나 제가 물러날 수 있는 룸(여지)이 전혀 없이 저를 코너로 몰았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 고위관계자가 지난 9월 재벌 총수를 차기 체육회장 카드로 제시하며 불출마를 종용했고 이를 거부하자 바로 압박이 시작됐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재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는 체육회 업무에 전념해야 됩니다. 그분은 아닌 것 같다.]
체육회장 선거는 다음 달 14일 2천3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됩니다.
후보 등록이 내일(24일)부터 시작되는데 이 회장의 3선을 저지하려는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하성원)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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