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국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권한대행에 대해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가 있을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마자 야권이 행동에 나선 겁니다. 한 권한대행이 예정에 없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야권의 임명 압박을 거부하면서 벌어진 또 다른 헌정사상 초유의 일... 당장 탄핵소추안이 내일 국회를 통과하면 정족수는 어떻게 되는지, 한 권한대행이 이를 받아들일지 등 변수가 많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는데도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권한대행의 담화 내용부터 정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30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힝이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감없이 말하겠다"고 밝힌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는 게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불가피한 권한 행사는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입니다."
8년 전 탄핵 정국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도 재판관 임명을 헌재 탄핵 결정이 나온 뒤 했다며,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헌법재판관은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야당이 내일 오전까지로 시한을 정해놓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답을 찾지 않고 결론을 내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실 때까지 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은 그동안 자신의 거취나 개인적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고 국정 안정에만 집중했다"며 "보류 결정에 탄핵 여부는 감안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정민진 기자(watch36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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