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국무총리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국회 결정을 존중했습니다. 일단 직무에서 물러났고,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청사를 떠나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1시간여 만에 정부서울청사를 나선 한덕수 총리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저는 직무가 정지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굳건하게 작동할 것으로 믿습니다."
탄핵안 의결정족수 문제를 지적해온 여당에선 직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한 총리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전례없는 정국 불안 상황에, 자신까지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총리실 차원의 법적 대응 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탄핵소추의 결정적 계기가 된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해선 "헌정사에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적 없는 권한과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며 "여야 합의로 이견을 좁혀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요청에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29번째 탄핵안으로 답을 한 건 자신의 거취를 떠나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13일간의 권한대행 역할과 함께 950여일간의 총리직도 멈춘 한 총리는 "국무위원들과 모든 부처 공직자들은 소임을 흔들림없이 수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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